미얀마 외교부는 5년 전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의 방글라데시 대량 피난이 시작된 날에 맞춰 유엔 등이 발표한 성명에 대해, “신빙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일방적이며 미얀마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26일자 국영지 뉴 글로벌 라이트 오브 미얀마에 이 같은 내용을 게재했다.
미얀마 외교부는 2017년 8월 25일, 테러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세군(ARSA)’이 라카인주의 경찰과 군 시설을 습격했다고 지적하며, 습격으로 인해 치안당국과 시민들의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당국은 법에 따라 주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습격사건에 대해서는, “ARSA가 라카인주 사람들을 방글라데시로 유출시키기 위해 획책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미얀마 정부는 이들 피난민들의 귀환을 위한 여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역사적인 증거나 법적 근거가 없다”며 ‘로힝야’라는 용어사용을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민족, 종교와 상관없이 자격이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에는 시민권을 부여하고 있으며, 유엔 등의 이번 성명을 “강하게 비난하고,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24일 사무총장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얀마의 인도, 인권, 치안상황은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 미얀마 위기에 대해 국제사회가 포괄적이고 영속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