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방글라데시로 피난한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의 난민 대표 20명은 라카인주의 거주 예정지를 5일 시찰했다. 이들은 거주 예정지가 난민캠프와 차이가 없다고 지적하며, 미얀마 시민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귀환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의 난민캠프에는 약 100만명의 로힝야 난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난민 대표는 “귀환 전에 시민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힝야 난민은 무국적 상태로, 교육에 대한 접근과 이동의 자유와 같은 기본적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라카인주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는 로힝야족도 많으며,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는 강화된 이동제한과 고용기회의 감소, 생활비 상승 등으로 더욱 힘든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한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미얀마의 국내 피난민은 1일 기준 182만명 이상. 쿠데타 이전부터 로힝야족 등 32만명 이상이 피난생활을 하고 있으며, 쿠데타 이후 발생한 국내피난민은 1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로힝야 위기는 2010년대 전반부터 표면화했다. 라카인주에서 미얀마군과 무장세력 간 대규모 전투가 발생한 2017년에 70만명 이상이 방글라데시로 피난,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됐다. 미얀마 귀환사업에는 중국도 참여하고 있다.